하반신 마비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내를 24시간 내내 돌보는 화물 기사 남편의 사연이 화제를 모읍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반신 마비가 된 아내를 트럭에 태우고 전국을 누비는 남편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중국 간쑤성 룽난 출신인 니지안웬(남‧39)의 직업은 화물차 운전기사입니다. 트럭에 화물을 싣고 전국을 누비며 운송합니다.

그는 2012년 첫사랑인 카오잉잉과 결혼해 두 자녀를 뒀습니다. 부부는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상하이에 정착했다. 경제적인 여유는 없었지만 이들 가족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2020년 카오잉잉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하반신 마비가 됐습니다. 상하이에는 지안웬이 일을 하는 동안 차오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생계인 트럭 운전을 그만 둘 수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고심하던 지안웬은 아이들은 70대의 어머니에게 맡기고, 아내를 화물차에 싣고 다니며 자신이 직접 간병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를 위해 트럭 뒤에 있는 공간을 개조해 차오가 편히 누울 수 있게 했습니다. 바닥에는 시트를 깔았습니다.
이때부터 지안웬은 매일 아침 아내를 트럭에 태우고 집을 나섭니다. 그는 일하면서도 아내 돌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일을 나가기 전에는 트럭을 청소해 쾌적한 환경을 만듭니다. 휴게소에서는 빨래해서 아내에게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혔습니다.

대야에 물을 받아와서 머리를 감겨주고 때론 대소변도 받아내야 합니다. 틈틈이 재활 운동도 빼놓지 않습니다.
지안웬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한 번도 인상을 찌푸린 적이 없습니다. 그는 “아내는 내 첫사랑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고 언제나 내 곁에 있으면서 힘이 돼 줬다“며 ”내가 아내를 돌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지안웬과 차오는 중학교 동창입니다.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며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차오도 늘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남편에게 한없는 사랑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부부는 지금도 어디든 함께 다닙니다. 니지안웬의 헌신적인 사랑은 현지 언론에 보도되며 많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