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에 사는 루이스 그로블러(여‧42) 가족은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2017년 5월12일 오후 루이스는 반려견들과 함께 집 마당에 있었습니다. 이때 맹독을 가진 코브라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뱀은 점점 루이스에게 다가왔고 이를 알아차리지 못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순간 요크셔테리어 스파이크(10)가 잽싸게 뛰어올라 뱀의 목을 물고 주인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뱀과 스파이크는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스파이크가 뱀과 싸울 때 또 다른 반려견 프린세스(3)는 그 옆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스파이크는 뱀의 목을 더 세게 물었고 뱀도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쳤습니다. 얼마 후 뱀이 축 늘어지며 숨이 끊어졌고 스파이크는 뱀을 물어뜯어 죽이는 데 성공합니다.
루이스는 “스파이크가 입으로 무언가를 잡고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 실체가 뱀인 사실을 깨달았다. 이웃에 도움을 요청하러 달려갔지만 이미 코브라가 죽은 뒤였다”고 말했습니다.

루이스는 “뱀은 이맘때 동면하는 습성이 있는데, 뒷마당에 있었던 건 이상하다”며 “이웃 사람들이 작업을 위해 바위를 움직였는데, 그 바람에 뱀이 우리집 마당으로 도망 온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뱀과 사투를 벌인 스파이크의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루이스는 스파이크를 집 안으로 데려온 후 먹을 것을 줬습니다.
하지만 약 30분 후 스파이크는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약 한 시간 후에는 그 옆에 있던 프린세스도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두 반려견 모두 뱀과 싸우는 과정에서 물렸고 독이 온몸에 퍼져 숨졌던 것입니다.

한꺼번에 반려견을 모두 잃은 루이스와 딸 마리스카(18)는 큰 상심에 빠졌습니다.
루이스에 따르면 스파이크와 프린세스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이었습니다. 스파이크의 경우 9년 전 길가에서 데려다 입양했고, 이때부터 아이들과 함께 자랐습니다.
루이스는 “스파이크는 영웅이다. 그때 뱀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아마 내가 물릴 수 있었다. 하지만 장난기 많고 공놀이를 좋아했던 스파이크가 너무 그립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루이스는 두 반려견을 집 앞마당에 나란히 묻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