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맙습니다” 24년간 식사 못한 여성에게 ‘새삶’ 선물해주고 ‘이것’까지 약속지킨 외과의사

오미경 씨는 선천적으로 식도가 없이 태어나 24년간 음식을 삼키지 못했습니다. 식사 시간이면 밥상 앞에 앉아 음식을 입으로 씹어 맛을 보고는 뱉어냈습니다.

그런 오미경 씨를 지켜보는 부모님은 모래알 같은 밥을 넘겼습니다. 이에 대한 오미경 씨의 이야기가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에 담긴 영상으로 게재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내용은 2007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오미경 씨는 4시간에 한 번씩 위와 연결된 관으로 음식물을 주입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생살을 찢어 관을 연결한 부위도 수시로 소독해야 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볼 때마다 시렸습니다. 24년간 한 번도 배부르게 먹일 수 없었던 죄책감이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그러나 힘든 상황에서도 구청에서 근무 중이던 오미경 씨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집에서 싸 온 우유와 주사기를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짧은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 동안 초등학교에서 일하던 오미경 씨의 아버지는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점심을 굶었습니다.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음식을 아삭아삭 씹고 삼키는 소리를 들으며 불편했지만, 또한 그 소리가 가장 부러웠기 때문입니다.

미경 씨는 어린 시절 수술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위험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가족은 병원 치료에 대한 희망을 잃었지만, 제작진은 두려워하는 가족을 설득해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을 찾았습니다.

다양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총 5과의 의료진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전 교수는 가슴 졸이는 가족에게 수술을 통해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후 희망을 찾게 된 미경 씨는 아버지의 마른 얼굴을 쓸어보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아버지는 “너를 두고 나만 먹냐. 그래도 딸이 걸려서 먹을 수가 있나”라고 말했고, 미경 씨는 “이제 같이 먹으면 되죠”라고 대답하며 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방송 후 미경 씨는 성모병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9시간에 걸쳐 위를 상체로 끌어올리는 대규모 수술을 받았습니다.

미경 씨를 평생 수족이 되게 한 부모님은 “큰 고통을 주어서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특히 미경 씨의 담당 의사였던 외과 전해명 교수는 치료 기간 내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미경 씨의 수술 후 회복 이야기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미경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의느님이네요” “잘 버틴 여성분과 가족도 정말 대단하시다” “진짜 은인”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ㅠㅠ” “아버지가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게 느껴져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미경 씨는 일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몇 년이 지나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때 미경 씨는 이전에 자신을 치료한 의사인 전 교수를 초청해 주례를 맡게 되었습니다.

현재 미경 씨는 충청북도 모 대학사회복지과를 졸업하고, 전업주부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은 미경 씨와 가족의 용기와 인내에 대해 칭찬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