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관님 감사합니다” 한 커뮤니티 올라온 ‘어머니 찾고 싶다’는 글, 동사무소 공무원이 보자마자 한 일은?

“공무원분 정말 감사합니다”

3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화정1동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이재금(47) 주무관은 평소 자주 보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사연을 접했습니다.

생후 7개월 때 헤어지게 된 어머니를 찾고 싶다는 50세 남성 A씨의 사연이었습니다. A씨는 “어머니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도 적은 데다 행정청에 남아 있는 기록도 정확하지 않다”며 막막함을 호소했습니다.

해당 글을 본 이 주무관은 주저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자신의 행정 경험을 살려 ‘가족관계증명서나 재적증명서를 뒤져보면 찾을 수 있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댓글로 인연이 닿은 이 주무관과 A씨는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어머니 행방을 함께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A씨 어머니를 추적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도울 방법을 고민하며 여러 차례 A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주무관은 단서 하나를 포착했습니다.

A씨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경기도 포천에 살고 있던 어머니를 만나고 온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린 것입니다.

당시 재혼한 어머니에게 자녀가 있었는데, 자녀의 이름이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생 이름과 같다는 점을 기억해냈습닌다.

이 씨는 자신의 권한이 허용되는 한도 내에서 이름과 등록 기준지 등을 조회한 결과 A씨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A씨 어머니에게 연락해 A씨와 만나고픈 의향이 있는지 물었고, A씨 어머니는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A씨 모자는 이 씨의 도움으로 지난달 16일 무려 50년 만에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A씨가 이 주무관의 선행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서구청으로 10kg짜리 쌀 70포대를 기부한 것입니다.

이 쌀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관내 주민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누군가의 선행이 다시 선행으로 보답되어 온 훈훈한 결말이었습니다.

이 주무관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 닥친 민원인들을 가능한 한 성심껏 돕는 게 저의 공직생활의 중요한 가치였다”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