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겨울, 추위를 피해 카페로 몸을 피신한 한 청년. 그 청년은 바깥 구경을 하다 조금은 이색적인 광경을 마주합니다.
작은 수레에 넘치게 채운 폐지를 싣고 가는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할머니는 서툴렀습닌다. 넘쳐버려 기울어진 폐지를 어떻게 하지 못했습니다.
“나가서 도와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을 할법한 순간, 어디선가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다가왔습니다. 그 남성은 망설이지 않고 할머니를 도와줬다. 이 남성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이었습니다.

6일 1인 인터넷매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위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을 전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군인은 기울어진 수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할머니를 돕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며 어떻게든 균형을 맞추려 합니다.
영상을 제보한 청년은 “날도 많이 추웠는데 망설임 없이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누리꾼들도 “할머니를 돕는 이 군인 너무 멋있다”, “이런 군인이 휴가를 받아야 하는데”, “군인을 보고 다가와 함께 도와주는 아저씨도 멋있으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이 청년에게 놀라운일이 발생합니다.

이후 이 병장은 부대 복귀 후 혹한기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직접 인터뷰에 응하지는 못했지만 육군 관계자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알려지니 쑥스럽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병장이 할머니를 도운 날은 그가 전역 전 마지막 혹한기 훈련에 동참하려고 일부러 휴가 일정을 조정하고 부대로 복귀하던 길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장병은 마지막 휴가를 복귀 1~2일 후 전역하도록 짜는데 이 병장은 전역 직전까지도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휴가를 조정한 것입니다.
이 병장은 “남은 군 복무기간을 전우들과 혹한기 훈련을 하며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휴가 일정을 조정했을 뿐”이라며 남다른 전우애를 드러냈습니다.
육군은 휴가 중에도 군인정신을 실천한 이 병장의 전역식에 사단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역을 앞둔 이 병장은 아쉽게도 포상 휴가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원래 사단장 표창을 받으면 포상 휴가가 뒤따르지만 이미 전역일이 정해졌기 때문에 휴가 혜택은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병장은 지난 13일 혹한기 훈련을 마친 뒤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갔다 온 후 다음 달 1일 복귀해 이튿날 전역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