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같다” 도로 한복판에서 유모차 놓친 할머니, 발견한 택배기사의 놀라운 행동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도로 한복판에 유모차 한 대가 굴러 내려왔다. 유모차에는 갓난아기가 타고 있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이때, 이 모습을 목격한 택배기사가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8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사거리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유모차를 끌고 가던 아기의 할머니는 실수로 유모차를 놓쳐버렸습니다.

깜짝 놀란 할머니는 급히 유모차를 따라가다가 인도에서 넘어지고 말았습닌다. 그렇게 교차로 한복판으로 미끄러진 유모차를 택배기사가 발견했습니다.

당시 좌회전 신호를 받고 교차로를 가로지르던 택배기사는 곧바로 비상등을 켜고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천천히 정차한 택배 차량에 유모차가 부딪히며 멈춰 섰다. 택배기사가 유모차를 막아 세운 것입니다.

사실 유모차가 택배 차량의 적재함 밑으로 깔려 들어가도 큰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택배기사는 정확히 타이밍을 맞춰 유모차가 바퀴 부분에 부딪히도록 유도하며 사고를 막았습니다.

사건이 수습된 후, 아이의 아빠는 “고마우신 택배기사님 덕분에 제 아이가 큰 사고를 당하지 않고 무사하게 됐습니다. 어머님(아이의 할머니)은 약간의 타박상 이외에 심각한 부상은 없으셨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택배기사님은 저와 통화하면서도 제 아이와 어머니 건강부터 걱정해주셨다. 더욱더 감사하고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아이의 가족은 택배기사님을 따로 만나 사례금, 식사를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기지를 발휘한 택배기사 이재황씨에게 ‘선한 시민상’을 수여했습니다.

CJ대한통운이 서울지방경찰청과 처음으로 시작한 ‘포돌이 안심택배’ 인증 1호로 동대문지점 신설하나집배점 소속 택배기사 이재황씨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씨는 지난 4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한 교차로에서 인도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유모차를 택배차로 막아 세워 어린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았습니다.

수여식에는 수상자 이씨와 진상훈 CJ대한통운 택배부문 상무 등이 참석했으며, 김홍근 동대문경찰서장이 직접 ‘포돌이 안심택배’ 스티커를 부착했습니다.

CJ대한통운과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4월19일 ‘민경협력 공동체 치안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주민안전과 범죄예방에 공로가 있는 택배기사들에게 ‘포돌이 안심택배’ 인증을 부여하고 시상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