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이 쓰러졌어요!” 좌석에서 갑자기 의식잃은 승객,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버스기사의 놀라운 행동

정말 감사합니다 버스기사님

지난 25일 이른 아침, 평소처럼 버스를 운행하던 김 씨는 충효동 대우 2차 아파트 앞 버스승강장에서 급히 버스를 세우고 좌석으로 뛰어갔습니다. 수년간 같은 시간 같은 승강장에서 내리시던 어르신 한 분이 미동도 없이 앉아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 어르신은 수년간 제가 운행하는 버스를 타오셨어요. 경주세무서 앞에서 타고 대우 2차 아파트 앞에서 내렸죠.

그랬던 분이 내려야 할 승강장에 왔는데도 내리시지 않아서 겁이 나기도 하고 걱정이 돼 버스를 멈추고 어르신이 앉아 계신 좌석으로 갔습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어서 학생을 비롯한 승객들이 한 명도 없었던 상황이라 김 씨는 혼자 어르신을 부축해 인도로 옮겼다. 13년간 버스 운행을 해왔다던 김 씨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겁도 많이 나고 당황스러웠지만 3여년 전 소방서에서 받은 CPR(심폐소생술)을 기억하며 응급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팔 쪽에 마비가 있었고 인도로 옮기는 중에 다리까지 마비가 됐어죠. 그래서 인도에 앉히고 119에 신고를 하는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하게 됐죠”

심폐소생술을 펼친 김동규 씨는 어르신의 숨이 트이는 소리를 듣고 한 숨을 돌렸다고 합니다.

“119와 통화를 계속했습니다. 어르신 상태를 전달하고 조치방법에 대해 설명해 줘 그대로 팔다리를 주물러 드렸죠. 다행히 저희 버스회사 정비팀 팀장님이 출근길에 멈춰있는 버스를 보고 달려왔다가 응급조치를 도와주셨어요”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해 어르신은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됐습니다. 그는 특히 평소 승객들을 틈틈이 살피며 버스운행을 한 것과 소방서에서 버스기사들 대상으로 실시한 응급처치교육으로 이번 어르신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경주의 시내버스는 어르신들이 비율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버스기사들은 평소에도 승객들의 상태를 틈틈이 살피면서 운행을 하죠. 그런 습관이 이번에 효과를 본거 같습니다”

“얼마 전 아침에 어르신이 버스에 타시길래 괜찮으냐고 물어 봤어죠. 그 어르신이 지금은 괜찮다면서 그날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무래도 중간에 의식을 잃어서 그러신 것 같아요. 무엇보다 건강한 모습을 뵈니 당시 겁도 났지만 용기 내 응급조치를 한 것이 잘했단 생각이 들었죠”

최근 어르신을 건강한 모습으로 버스에서 뵐 수 있어 기뻤다는 김 씨는 버스운행을 하는 모든 버스기사들도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의무를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