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하는 버스에서 갑자기 승객이 의식을 잃는다면, 다들 당황을 할텐데요. 여기 엄청난 행동으로 모범을 보인 버스기사가 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진천여객 소속 버스기사 나홍식(47)씨입니다. 레미콘 운전 일을 하다 3년 전 이 운송회사에 입사해 버스기사가 된 그는 진천-청주 구간을 운행하는 711노선 시내버스를 몹니다.
응급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19일 오전 11시 43분쯤. 70대 A씨가 나씨가 몰던 버스에 아내와 탔습니다. 거동이 불편해보이던 A씨는 탑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개를 뒤로 젖히며 머리를 창가에 기댔습니다.

나씨는 운전석에서 거울로 A씨 상태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고령인 A씨가 안색이 좋지 않았던 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가 미동도 않은 채 1분 넘게 같은 모습으로 있는 걸 본 나씨는 버스를 세운 뒤 A씨에게 다가갔습니다.
A씨 옆에 있던 아내는 “멀미가 심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지만, 나씨가 몸을 흔들며 말을 걸었을 때에도 A씨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숨을 쉬지도 않고 맥박마저 잡히지 않자 나씨는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A씨가 의자에 앉은 모양 그대로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나씨가 2분 가까이 가슴을 눌러댔지만 A씨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나씨는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해 A씨를 버스 바닥에 눕혔습니다. 그렇게 1분을 더 가슴을 반복해서 압박하자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A씨는 별다른 말 없이 “휴”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나씨는 A씨가 의식을 잃지 않게 도왔습니다.
손을 잡아주며 계속해서 말을 걸었습니다.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팔다리도 바르게 정렬했습니다. 곧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나씨는 “의식을 잃은 승객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본능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며 “경황이 없었는데, 할아버지께서 무사하셔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