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7시 56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의 한 마트. 계산을 마치고 출입구를 나서던 70대 노인이 비틀거리더니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진 노인은 몸이 굳어지고, 호흡이 불안정해졌습니다.
이를 목격한 이승원(51)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즉시 쓰러진 노인을 향해 뛰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이씨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다른 직원은 기도 확보를 위해 목을 받쳤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어르신 손을 주물렀고, 물건을 사러 온 시민도 노인의 신발을 벗긴 뒤 발 마사지를 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그사이 계산대에 있던 직원은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이들이 함께 진행한 응급처치는 3분 동안 이어졌고, 어르신은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어르신 의식이 돌아오자, 직원들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서 그를 일으켜 의자에 앉도록 한 뒤, 따뜻한 물 한잔을 건네 안정을 취하게 했습니다.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직원들 모두 어르신 옆을 지키며 보살폈습니다. 그런 직원들에게 어르신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승원씨는 언론사와 통화에서 “얼굴이 창백하고 몸은 굳어져 가는 상황이어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며
“동료에게 목을 받쳐 기도 확보를 요청했고, 또 다른 직원에게는 손을 주무르게 했다. 여직원을 향해서는 119에 연락해 달라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씨는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끝까지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손님과 직원들이 협력해서 어르신의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씨는 평소 TV나 책을 통해 심폐소생술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덕분에 위급한 상황이 닥치자 본능적으로 대처할 수 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심폐소생술은 일상생활에서 습득했다”며 “‘쿵’하는 소리를 듣고 동물적인 반응으로 뛰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매장 내 폐쇄회로(CC)TV를 본 이씨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르신의 신발을 벗기고 발을 주무르신 손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닌데, 본능적으로 어르신을 살리기 위해 뛰어가는 직원들 모습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면서도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천안서북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 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환자 의식과 호흡이 있었다. 가벼운 찰과상이 있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바로 응급조치를 해줬기에 환자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