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고 울었습니다” 고양시의 한 도로, 블랙박스에 담긴 눈물나는 장면

“상대 차주 분이 제 아내를 따스하게 품에 안으시는 걸 보고 감동했습니다.”

파주시 운정동에 거주하는 김민걸(31)씨는 최근 자신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가 운전하다가 사고를 치고, 오히려 상대 차주가 아내를 위로하며 부드럽게 안아주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일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지난 5일 김씨의 둘째 아이가 11개월 되었는데, 전날부터 열이 나서 탈수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출근한 남편을 대신해서 아내 A씨(27)가 차를 몰고 병원 응급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은 A씨는 몸살을 앓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마음이 쓰였습니다. 급한 상황에서 차선변경을 하려고 하다가 A씨는 뒤에서 오던 차를 못 보고 접촉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바로 차에서 내려온 A씨는 떠는 손으로 사과의 말을 했습니다.

“미안해요. 아이가 아파서…” A씨가 눈물을 쏟으며 떠는 목소리로 말하자 이를 본 차주 B씨(57, 여)는 조용히 그를 품에 안았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달래주었습니다. 그리고 사고 처리는 나중에 하자고 하면서 A씨가 서둘러 병원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 통화하면서 “아내가 사고를 났다고 연락을 받고 당황한 마음에 회사 과장님이 빌려주신 차로 사고 현장으로 갔다”며 “그 후 보험사에 블랙박스 영상을 보내려고 확인하다가 상대방 차주께서 떠는 아내를 안아주시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모습에 감동한 김씨는 바로 차주에게 전화했고, 다시 한 번 감동했다고 합니다. 그는 “오전에 사고 난 운전자 남편이라고 말씀드리니, 가장 먼저 아기와 아이 엄마 상태를 물어보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상대 차주 분의 배려 덕분에 아이도 많이 회복됐고 아내도 안정을 되찾았다”며 “그분께서는 작은 배려일지 모르지만, 저희에게는 큰 배려로 와닿았다. 저도 그런 것을 배우서 다른 운전자를 미리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회사 일은 잠시 뒤로하고 가족을 챙기라고 말씀해주신 과장님과 사고 현장으로 빨리 갈 수 있게 자신의 차를 빌려주신 대리님까지, 배려해 주신 회사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