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바로 민중의 지팡이” 일산대교에서 휘청이던 승용차를 발견한 여경은..

서 경사는 지난달 15일 오후 7시 50분쯤 퇴근하던 중이었습니다. 일산대교 위를 지나던 서 경사는 앞서가던 승용차가 차선을 넘나들며 주행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음주운전이라는 것을 직감한 서 경사는 “갈지자로 가는 차가 있다”며 112에 신고했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비상등을 켜고 해당 차 뒤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변화하는 상황과 위치도 112상황실에 전달했습니다.

일산대교 톨게이트를 통과해 98번 도로(인천 방향)에 접어든 음주운전 차는 편도 3차선(왕복 6차선)도로 1차선에 돌연 멈췄습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 A씨(남)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습니다. 비틀거리던 A씨는 이내 차량이 무섭게 달리는 2차선으로 나가려 했습니다.

그 순간 서 경사가 자신의 차 뒷자리에 있던 경광봉을 들고 뛰어가 운전자 A씨를 붙잡았습니다.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한 그는 경찰에 정확한 위치를 알리는 동시에 경광봉을 흔들며 2차 사고를 예방했습니다.

서 경사의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 공유로 경찰은 빠르게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음주측정 결과 A씨는 면허정지 수치였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 경사는 평소 사고 예방을 위해 경광봉과 같은 안전장비를 차에 늘 챙겨다녔다고 합니다. 서 경사의 사연은 최근 경기북부경찰청 페이스북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서 경사는 서울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날 그 자리에 우연히 제가 있었던 것뿐”이라면서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고,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동료들이 진정한 영웅이고, 신속 출동해주신 사우지구대 직원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