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더 그립습니다” 참 의사로 불리는 한원주 의사 이야기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 고인이 된 지금도 계속해서 회자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故한원주 의사가 그 주인공.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였던 아버지(한규상)와 독립운동가 어머니(박덕실) 사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고려대 의대 전신인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해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했습니다.

남편과 미국으로 유학 가 내과 전문의를 딴 뒤 귀국해 개업의로 일했습니다. 활발하게 병원을 운영했으나 약 40년 전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병원을 정리하고 의료선교의원을 운영하며 수십년간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80대 중반의 나이에 요양병원의 의사로서 도전한 고인을 직원들은 예우 차원에서 ‘원장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랑으로 병을 나을 수 있다’는 지론으로 환자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태도와 ‘국내 최고령 현역 여의사’라는 이력은 각종 TV프로그램에 소개돼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80대 중반의 나이에 요양병원의 의사로 일하기 시작해 별세 직전까지 매일 1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94세까지 직접 환자를 진료하던 고인은 2020년 중순께 노환이 악화해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지난달 23일 매그너스요양병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신이 말년을 헌신한 병원에 입원해 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지내다가 영면에 들었습니다. 고인이 오래 생각해온 마지막 뜻이었습니다.

2019년 가을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는 제목의 에세이집도 재출간할 만큼 왕성했으며, 별세 직전까지 노인 환자들 곁을 지키려고 애썼습니다.

고인이 별세 전 가족과 직원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은 단 세 마디였다고 합니다.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