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기업인, 한국의 과학발전에 무려 776억을 기부한 회장님이 있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기부를 시작한 것인지, 또 명품을 사지 않는 개인적인 이유도 밝혔는데요.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1937년생으로 서울대 법과대학 56학번인 이 회장은 “이 자리에 오면서 과거 대학교 신입생 시절과 그 이후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순간들이 생각이 났다”고 했습니다. 1950년 중학교 입학 직후 6.25 전쟁이 터져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간다’ 군가를 부르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이 회장은 “서울대 입학 후 동숭동(구 서울대 동숭동 캠퍼스)은 봄이 되면 개나리꽃과 벚꽃이 활짝 펴 우리 학생들의 우울한 환경의 숨통을 열어줬다”고 회상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신문 등에서 17년간 기자로 일한 이 회장은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서울경제신문에서 1980년 해직됐다고 합니다. 경기도 안양시에 땅을 사 목축업과 모래 채취 사업을 시작한 그는 모은 돈으로 1988년 여의도백화점 5층을 인수하면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회장은 “매일 치열하게 살며 평생 안 쓰고 열심히 모은 재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대한민국 과학교육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회장은 자신의 통장 잔고를 솔직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현재 ‘마이너스 5억’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마이너스 5억까지 쓸 수 있다”며 “돈이 필요하면 거기서 빼서 쓰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영 회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제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1978년에 유럽 중동에 관민 합동 경제 사절단 수행 기자로 간 적이 있다. 사진 기자를 못 데려가고 내가 일본 카메라를 메고 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뒤를 돌아보니까 일본 여자들이 쫓아오더라. 상의로 (카메라를) 가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을까 한다. 우리가 경제력이 약한 것에게서 오는 열등감이었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일선 현장에서 직접 겪으며 일찍이 과학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교육열은 훌륭한 인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위상으로까지 발전하는 중요한 강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수영 회장은 “그래서 내가 그때 ‘과학자를 키워야 한다’ ‘과학자를 키우는 것이 한국의 국력을 키우는 것이고 한국의 국력을 키우는 것이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 ‘우리도 그렇게(과학자를) 키워서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주의가 돼야 한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수영 회장은 통 크게 기부하는 삶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검소함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내돈은 말이지..이회장의 쇼핑철학

이 회장은 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에서 자신은 명품을 사 입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이 회장은 할인 마트를 방문하여 저렴한 의상들만 골라 카트를 가득 채울 정도로 쇼핑한다고 합니다.
과거 와카남에서 이 회장은 고교 동창들과 함께 미국 할인마트를 방문했습니다.
카트를 가득 채울 정도로 쇼핑에 매진한 그는 사이즈와 색깔만 빠르게 확인한 후 저렴한 의상을 골라 담았습니다.
이에 진행자들이 “회장님 정도면 명품 사도 되지 않냐”고 묻자 이 회장은 “미쳤냐. 한국에서 번 돈을 왜 외국에서 쓰고 오냐”고 타박했습니다.
특히 홈쇼핑이 품질 좋고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전했습니다. 백화점에 가서 옷 하나 사려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시간 낭비하기는 아깝기 때문에 주로 옷을 구매해도 만 원짜리 저렴한 옷을 구매해 입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2012년~2020년 세 차례에 걸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766억원을, 지난해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에 기금 1억원을 기부했습니다.
지난해엔 이 회장의 이름을 딴 재단법인 이수영과학교육재단이 설립되기도 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이수영과학교육재단의 총자산은 약 17억원에 이릅니다. 이 회장은 현재 서울대 법대 장학재단과 카이스트발전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이번에 서울대에 기부한 금액은 매년 3억원씩 5년간, 송윤주 서울대 화학부 교수의 연구학술 활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송 교수는 인공효소나 생촉매, 생체물질 합성의 기반이 되는 단백질 자기조립체 합성법을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진 연구자입니다.

이 회장은 “노벨과학상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발판이자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며 “모교인 서울대에서 국가 발전을 위한 꿈을 꾸는 연구자들이 미래를 보며 비상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