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낫다” 고양이 나나가 매일같이 집밖을 나서는 눈물나는 이유

사람보다 낫다, 진정한 가족입니다.

한 고양이가 수년째 집을 나서는 사연이 전해져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매일 밖을 나가는 이유

말레이시아 매체 하리안 메트로(Harian Metro)는 켈란탄주에 사는 고양이 ‘나나’가 건강이 나빠진 상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인의 무덤을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나의 주인은 지난 2018년 7월 신장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나나는 과거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를 하는 주인을 따라 기도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함께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고양이의 옛 주인은 교사였다고 합니다. 동네의 고양이의 아버지로 불리는 옛 주인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딸인 여성에 따르면 아버지는 매일 기도하러 가기 전 나나에게 들려 먹이를 주고 갔다고 했습니다.

사연을 올린 여성은 ‘나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정말 특별했다’라며 ‘다른 고양이와 주인 간 관계에 비해 아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주인이 어디를 가나 쫓아다녔던 나나에게 주인과의 이별은 큰 슬픔이었습니다. 한동안 식욕을 잃을 정도로 슬퍼하던 나나는 3개월 뒤 차츰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주인의 무덤이 있는 곳을 찾아가 머물다 오곤 했습니다. 당시 나나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뭉클해 하며 나나를 응원했습니다.

나나에게 닥친 시련

하지만 지난 2021년 말 나나는 교통사고를 당해 피투성이가 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병원 진찰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예전처럼 활동적이지 않고 식욕도 좋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나나가 건강했을 때는 가족들과 함께 무덤을 방문하기도 하고, 혼자 무덤을 찾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사고 이후 나나는 잠이 많아졌고, 건강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예전만큼 자주는 못 가지만 여전히 주인의 무덤을 찾는 일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나나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음에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나는 무덤을 다녀오고 나면 주인이 좋아했던 흔들의자와 오래된 차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