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6호선, 한 청년이 묵묵히 의자쪽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 행동을 알아본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나중엔 서울시에서도 이 청년을 찾았습니다.
모두의 귀감이 된 청년의 이야기, 지금 알아볼까요?
6호선 청년

얼마전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청년은 지난 7일 오후 11시 20분께 서울 지하철 6호선에서 목격됐습니다. 이 영상은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시민 A씨가 청년의 모습을 보고 감동해 찍어 올렸습니다.
영상을 보면 이 청년은 다른 승객들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자에 묻은 오물을 가지고 있던 휴지로 닦아냅니다. 의자 위에는 이미 닦은 휴지들이 한 움큼 쌓여있습니다.
이 청년은 자신이 대강 정리한 자리에 열차에 탄 승객들이 앉으려고 하자 친절하게 토사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다른 자리로 안내했다고 합니다. 이후 청년은 목적지인 합정역까지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손을 닦으라”며 청년에게 물티슈를 건넸다는 A씨는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에 정말 가슴 따뜻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며 “그 청년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왠지 이 청년의 앞날은 반짝반짝 빛이 날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생의) 부모님이 궁금하다”, “이렇게 마음이 선하고 생각이 바른 청년은 오랜만이다”, “대체 가정교육을 얼마나 잘 받아야 저렇게 클 수 있는 건가” 등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청년의 행방 수소문한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하철 6호선 열차 내에서 다른 승객의 토사물을 손수 치워 화제가 된 청년을 만났습니다.
오 시장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13일 서울시청에서 20대 남성 김모 씨를 만난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오 시장은 “아름다운 청년을 만났다”며 “며칠 전 6호선 열차 내 타인의 토사물을 손수 치웠던 청년을 만나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할 수 있어서 했던 일이었다고 오히려 겸손하게 말하는 청년의 고백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36분경 6호선 연신내역에서 열차에 탑승, 합정역으로 이동하던 중 좌석 위에 방치된 토사물을 보고 손수 닦아냈다. 승객들이 해당 자리에 앉으려 하자 상황을 설명하며 다른 좌석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함께 탑승하고 있던 다른 승객이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수소문 끝에 김 씨를 찾아낸 서울교통공사는 감사장과 기념품을 지급하며 선행에 감사를 표했다. 또 서울시장 특별표창에 김 씨를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토사물 발견했을땐?

토사물을 치우는 일은 청소업체 직원들 사이에서도 힘든 일로 꼽힌다. 토사물은 대체로 서울교통공사 청소업체 직원들이 직접 휴지로 닦아낸 후 손걸레나 대걸레로 마무리 처리를 합니다. 직원들은 공사에 “토사물을 생각하면 밥조차 먹기 싫을 정도”라며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수도권 지하철에서는 열차내 ‘토사물’ 관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지하철에 접수된 토사물 관련 민원은 총 1만3928건으로, 일 평균 13건꼴에 달했습니다.
토사물은 지하철 환경에 악영향을 줄 뿐아니라 이용객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승객이 토사물을 보지 못하고 밟아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우려되는 토사물을 발견하면 공사 고객센터 또는 공식 앱(어플리케이션) ‘또타지하철’을 통해 신고하거나 역 직원에게 직접 알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