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한 아기의 순둥순둥한 모습이 누리꾼의 심장을 부여잡게 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2015년 ‘그렇게 부모가 된다’ 편에 나온 강제길(44) 씨와 박미정(44)씨 부부의 막내 강성윤(8) 군입니다.
인간극장 레전드

동갑내기인 제길 씨와 미정 씨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만나 부부가 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 40도가 넘는 고열을 앓아 뇌 병변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지능은 보통 사람과 같지만 손이 떨리고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많습니다.
당시 방송에서는 그런 두 사람이 삼형제를 키우며 매일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제길 씨는 근처 초등학교 도서관으로 출근했습니다.

장애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부끄러운 아빠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정 씨도 불편한 몸으로 많은 것을 해 줄 수 없기에 더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두 사람은 삼형제를 키우며 끊임없이 편견과 차별에 맞서 자신들을 키웠던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씩 깨달아갔습니다.
고달픈 하루하루 속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힘을 얻었습니다.
진정한 가족애

첫째 성민이(당시 7세)는 몸이 불편한 부모를 불평불만 없이 돕는 속이 깊은 아이였습니다.
또래보다 왜소한 둘째 성현이(당시 5세)이는 두 사람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막내 성윤이(당시 2세)는 엄마가 힘들까 싶은지 혼자서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순둥입니다.
방긋방긋 웃기도 잘해 미정 씨의 묵은 피로를 날려주는 비타민 역할을 했습니다.
부부는 남들처럼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어 손발을 쉬지 않았습니다.
막내 성윤이를 목욕시키는 일도 두 사람에게는 한참 의논을 해서 도전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성윤이의 목욕 장소는 부엌 싱크대였다. 몸이 불편한 부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컵 하나 제대로 들지 못했지만, 엄마가 된 미정 씨는 성윤이를 번쩍 안아서 싱크대로 갔습니다.
다소 불편한 자세에도 성윤이는 칭얼거림 없이 미정 씨에게 안겨있었습니다. 성윤이를 받아든 제길 씨는 미정 씨에게 빨리 머리를 감기라고 재촉했습니다.
제길 씨 역시 성윤이를 오래 안고 있기에는 팔 힘이 약했기 때문입니다.
미정 씨는 밥그릇으로 성윤이의 머리에 물을 붓고서 얼른 머리를 감겼습니다.
혹여 성윤이가 몸부림이라도 친다면 당장 멈춰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이제 13개월 된 성윤이는 부모님이 힘겹게 저를 씻기는 걸 알기라도 하듯 미동도 없이 아빠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이어 싱크대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할 때도 가만히 부모님의 손길에 몸을 맡겼습니다. 부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순둥이 아들이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성윤이의 목욕 장면이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누리꾼들은 “대박 너무 귀엽다” “세상 순둥이네ㅠㅠ” “볼살 흘러내리겠다” “세상 해탈한 얼굴로 주먹 꽉 쥔 것 봐” “싱크대에서 머리 감기는데도 어쩜 저렇게 가만히 있지”라며 놀라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