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존경합니다” 대구의 한 독서실 현장,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소방관이 선택한 행동

화마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소방관들, 그들에게도 앞이 안보일정도의 심각한 화재앞에선 두려움도 생긴다는데요.

여기 직접 심각한 현장에서 들려온 소방관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다같이 알아볼까요?

앞이 안보이는 현장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지 모를 상가건물 화재 현장. 자욱한 연기에 26년 베테랑 소방관에게도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그래도 그 무엇보다 시민 구조가 먼저라는 생각에 지체없이 구조에 나섰고, 학원과 독서실에 있던 학생 등 10명의 시민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화재를 진압했습니다.

바로 올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수여하는 ‘2022 생명존중대상’을 받은 대구 서부소방서 신기식 소방경(51세)의 이야기입니다.

신 소방경은 9일 언론사에 긴박하고 위험했던 당시 현장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지난 1월 7일 오후 11시48분, 영업이 종료된 대구 북구 한 5층 상가건물 2층 사무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화재로 검은 연기가 3층, 4층, 5층으로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소방관들은 도착하자마자 3층부터 인명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3층은 시야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기가 가득 차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4층을 지나 5층 독서실에 도착해보니 학생 6명이 있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학생들을 한 명씩, 한 명씩 보조기를 채워 구출했습니다. 현장에 구조대원만 20명이 투입될 정도로 큰 불로 번질 위험이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이날 현장 구조대상자 10명은 신속하게 구조됐고, 일부가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건강이나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구조대원들의 신속한 구조와 탈출 지원에 안전하게 상황이 종료된 것입니다.

존경합니다

신 소방경은 지난 5월과 9월에도 단독주택 화재현장에서 현장지휘를 맡아 시민들을 구조했습니다. 5월 5일 화재 현장에선 93세의 할머니가, 9월 12일엔 40대 중반의 여성분이 구조됐습니다.

올해로 만 26년째 일하고 있는 신 소방경은 ‘긴급구조 119’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소방관을 꿈꾸게 됐다고 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위험에 처하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모습을 보고 ‘이 직업이 참 좋은 직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늘 위험에 직면하는 직업이지만, 이 일을 20년 넘게 계속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요. 신 소방경은 “훈련이 첫째로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소방관이라는 직업 특성상 팀으로 활동을 하니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이뤄져야 원활한 구조 활동이 이루어진다”며 “평소에도 체력 관리 등의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올해 생명존중대상을 받게 된 데 대해 그는 “인명구조를 직업으로 하는 소방관으로서 이 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 영광을 구조 활동을 하다 순직하신 동료분들과 현장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해온 같은 팀 동료들에게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제가 받게 됐지만 소방관들 대다수가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을 대표해 받게 돼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