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빛고을 광주입니다. 쌀쌀한 최근, 연이어 가슴따뜻한 사연들이 전해져 화제인데요.
오늘은 광주광역시 동구에 사는 시민의 사연입니다.
구둣가게 김씨

광주시 동구(청장 임택) 대인교차로에서 구두 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김주술(68)씨가 올해 1월 설 명절에 이어 매일 밤낮으로 구두닦이를 하면서 얻은 수익금 일부를 또 기탁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씨는 비좁은 공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구두수선과 제작, 광택내는 일 등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쁜 하루 일과를 보내는 와중에도 꼭 빼먹지 않는 게 있습니다.
구두를 한번 닦을 때마다 받는 5천원 중 1-2천원을 돼지저금통에 넣는 것입니다.
저금통에 차곡차곡 쌓인 돈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소중한 선물이자 밑거름이 됩니다.
50년 넘게 구두업계 외길을 걸어온 김씨는 거친 세상의 파고를 넘어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17세 때부터 구두 만드는 기술을 배운 그는 1998년까지 이름이 제법 알려진 제화점 사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IMF) 때 부도가 나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가세가 기울어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은 그는 4년 동안 밤낮 구분없이 열심히 일하며 재기의 몸부림을 친 결과, 가까스로 구둣방을 차려 생계를 잇고 있습니다.
구두업계 종사한 지는 이제 50년 된 그는 양동시장 주차장 귀퉁이에서 장사를 하다 이곳에 터를 잡은 지 8년이 지났습니다.
이곳 거리는 유동인구가 적어 손님이 많이 없지만, 요즘은 순천, 여수, 목포, 해남 등에서 택배로 받은 물품을 수선해 다시 보내주는 하청일을 같이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매일 구두를 닦고, 수선해서 번 수익금의 10%를 돼지저금통에 모아 16년 동안 꾸준한 나눔 행보를 펼쳐왔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총 320여만 원의 성금을 ‘어려운 주변의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전달했습니다.
동구의 답변

동구는 김씨로부터 전달받은 성금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하고, 관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돌봄 이웃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임택 동구청장은 “올겨울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온정을 베풀어 주신 기부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보내주신 성금은 기부자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