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안돼!” 연인 구하기위해 불타는 차로 뛰어든 스튜어디스의 결말

말레이시아 출신인 레이비 오(여・26)는 16세 때 싱가포르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녀는 이때부터 학비를 벌기 위해 ‘게타이(Getai)’ 가수로도 활동했습니다. 게타이는 싱가포르식 트로트로, 혼령을 달래는 유명 음악 공연입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싱가포르 항공사에서 객실 승무원으로 일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팬데믹이 상황에서 항공사가 직격탄을 맞자 다시 거리 공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녀에게는 금융업계 종사자인 약혼자 조나단 롱(29)이 있었다. 두 사람은 수년 동안 교제했고 곧 결혼해 집을 살 계획이었습니다.

2021년 2월13일 오후 오씨는 싱가포르 센토사섬 북쪽의 탄종파 중심가에 있는 한식당을 찾았습니다. 그녀는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오후 5시42분쯤 BMW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미끄러지며 상점에 충돌합니다. 자동차는 곧 화염에 휩싸입니다.

얼마 후 젊은 여성이 달려와 주저 없이 불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사고 차량에는 운전자 조나단 롱(29) 등 20대 남성 5명이 타고 있었고, 탑승자 전원 사망했습니다. 롱은 레이비 오의 약혼자였고, 불에 뛰어든 여성은 오씨였던 것입니다.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오씨는 화염에 휩싸인 차량의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온몸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전신에 80%의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당시 공개된 교통사고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BMW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미끄러지며 상점에 충돌합니다. 자동차는 곧 화염에 휩싸이면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 사고와 오씨의 사연을 연속으로 보도했습니다. 숨진 롱의 아버지(62)는 “레이비는 나에게 딸 같은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레이비 오는 사고 이후 심한 화상으로 생명이 위독했지만 다행히 10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이후 싱가포르 종합병원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