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원은 1963년 8월5일 경남 거창군 위천면 강천리 마항마을에서 2남2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가족이 서울로 올라와 단칸방에서 살 정도로 생활이 넉넉지 않았습니다.
서울 용강초등학교, 수도중학교, 유한공고를 졸업했고, 장안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1984년 KBS 개그콘테스트 2기로 연예계에 데뷔합니다.
KBS 개그 프로그램 <유머1번지> ‘동작그만’에서 곰팽이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극중에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를 제대로 말 하지 못하고 늘 선임들의 구박을 받던 인물입니다.
그러던 1993년 11월 후배 개그우먼인 박미선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습니다. 1999년 3월 코미디 연출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났다가 2년 후인 2001년 10월에 귀국합니다. 같은해 11월 SBS 코미디쇼 <오 해피데이>의 진행을 홍록기와 함께 맡으면서 방송활동을 재개했습니다.

2016년 MBC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 포도부장 역을 맡으면서 사극 연기에 도전했습니다.
이봉원은 고 이주일이 인정한 ‘이주일 성대모사’의 달인이다. 2007년 겨울 이주일의 생전 토크쇼와 오락프로그램의 주요 장면들을 편집해 만든 TV에 이주일이 등장했는데, 이때 그의 목소리는 이봉원의 성대모사로 만들어졌습니다.
1987년에 남동생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2009년에는 작은 누나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나와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동생과 누나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봉원은 “4남매 중 큰 누나와 나만 남았다”며 “자식 둘을 앞세운 어머니는 ‘무슨 팔자가 이런 팔자가 있느냐’며 마음 아파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이봉원은 남동생이 죽은 2년 후 사후세계를 경험했고, 방송에 나와 당시 상황을 전하며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1989년 어느 날 KBS 방송사 옆의 한 사우나에 마련된 숙실에서 잠을 자던 중이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보니 자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고 자기는 산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주변엔 온통 모르는 사람뿐이었습니다.
그러다 그 틈에서 죽은 동생을 봤다고 합니다.


이봉원이 “야, 너 왜 여기있어? 넌 죽었는데?”라고 묻자 동생은 “뭐, 형님 넌 안 죽었냐?”라며 오히려 되물었다고 합니다.
놀란 이봉원이 “내가 죽었다고??”라고 다시 물으니 동생이 “죽었으니까 여기 있지”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가 보여 내려다보니 이봉원의 부모님이 자신의 곁에서 울고 계셨다고 합니다. 믿기지 않아서 자기 뺨을 계속 때리고 나서야 현실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봉원은 “분명 잠도 아니고 꿈도 아니다. 잠깐 혼이 나갔다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