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 살만합니다” 배달이 늦어지자, 손님이 배달원에게 건넨것은?!

피자를 주문한 고객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피자집 사장님이었습니다.

사장님은 배달 기사가 아파트 단지에서 넘어져 피자가 엉망이 돼버렸고, 그래서 당장은 피자 배달이 어렵게 됐다고 했죠.

사장님은 최대한 빨리 피자를 다시 만들어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이 전화를 받은 이는 가장 먼저 이렇게 말해, 2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해왔다는 피자집 사장님을 놀라게 했습니다.

저는 괜찮은데, 기사님은 괜찮나요?

지난 2022년 12월 19일.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도로에서 피자를 배달하던 기사가 눈길에 미끄러지고 맙니다. 다행히 아파트 안이라 빠른 속도로 달리지 않은 덕에 다친 곳은 없었지만, 손님에게 배달해야 할 피자가 엉망이 되고 말았죠. 배달 기사는 곧장 피자집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장님은 먼저 배달 기사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우선 사람이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했거든요. 피자가 망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장님은 직접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고객에게 전화한 사장님은 사과부터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기사가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서 피자가 망가져 다시 보내 드려야 할 듯합니다.”

가게를 운영하며 항의라면 수도 없이 받아본 사장님. 고객이 짜증부터 낼 줄 알았는데, 주문자는 뜻밖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요.

“괜찮습니다. 기사님은 괜찮나요? 천천히 오세요”

사장님은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피자를 다시 만들었고, 눈길에 미끄러졌던 그 배달기사에게 다시 피자를 건넸습니다. 이번에는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한 배달기사가 문앞에서 뭔가를 발견합니다.

고객의 집 문고리에는 종이봉투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쪽지가 붙어있었죠. 그리고 종이봉투 안에는 홍삼 음료 몇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배달기사가 도착하자 주문자는 문밖으로 나와 기사에게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배달 기사는 추운 날씨에 넘어지기까지 해서 당황했지만, 손님의 작은 호의에 마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렸습니다.

기사에게 이 소식을 들은 피자집 사장님은 SNS에 “살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올렸습니다. 사장님은 20년 넘게 자영업을 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 겪어봤다고 해요.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줄 알았는데 이런 분을 만나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드네요”라는 사장님의 말에서 손님에게서 느낀 감동과 따스함이 묻어납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누군가 이런 댓글을 남겼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다가도, 이런 살만함을 느끼게 하는 분들 덕에 버티게 되는 것 같다고 말이죠.

음식이 늦어졌지만, 넘어졌다는 말에 사람을 먼저 걱정하고, 혹시라도 다쳤을까 염려하며 작은 선물을 준비해 온기를 나눠준 시민덕에 사장님과 배달기사님은 추운 날씨에도 훈훈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