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 고맙습니다.” 원주 소방서에 노부부가 놓고간 박스, 그 속에는..

지난 21일 저녁 7시 반쯤, 모자를 쓴 노부부가 어떤 종이 상자를 들고 원주소방서를 찾아왔습니다.

소방서 당직실 문을 빠르게 열어준 직원들은 그 상자를 받았는데,

이 상자에는 꼬깃꼬깃한 원화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노부부는 “상자에 돈이 든 것을 발견하고 쫓아가서 안 받으려고 이렇게 잡고,

‘이게 웬 돈이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노부부는 소방관들에게 “보탬이 되기 바란다”고 말하며, 홀연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상자에는 여러 사람들의 손글씨로 된 메시지들이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소방 파이팅” “다치지 말고 조심히 일하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들이었습니다.

전체 기부금은 570여만 원이었습니다.

이 노부부는 실제로 올해 처음 소방서를 방문한 것은 아니었는데,

2015년부터 매년 소방서를 찾아와 9년간 총 2천8백여 만 원을 기부해 왔습니다.

노부부는 본인의 신분을 밝히지 않기를 원했으며,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습니다.

원주소방서는 이 노부부를 “풀빵 천사”라고 칭하며, 기부금으로 소방시설 보급 및 소방인 사망자나 부상자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주소방서는 “추운 겨울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훈훈한 마음을 느꼈다”며,

“기부자의 격려에 부응하기 위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