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9사단 남해대대에 복무 중인 정상은 대위와 성기호 하사는 지난달 27일 임무수행 중 남해군 남해터미널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봤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현장에는 노인 한 명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옆에서는 아내로 보이는 할머니가 울고 있었습니다.
모여 있던 사람들은 이들을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조처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 대위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판단하고 성하사와 함께 할아버지를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남해병원 응급실로 달렸습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졌던 정 씨는 많은 출혈로 자칫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장병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건강을 회복해 정모(74) 할아버지는 지난 16일 퇴원했습니다.
나중에 사연을 들어보니 할아버지는 아내와 터미널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타고 있던 휠체어에서 넘어져 머리와 얼굴을 다친 것이었습니다.
퇴원한 정 씨와 그의 자녀들은 부대에 직접 전화해 ‘평생 잊지 못할 은혜’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정상은 대위와 성기호 하사는 “군인으로서 국민의 목숨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어르신 건강이 빨리 회복되어 오히려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의 선행은 국민신문고에 “국민의 생명을 구한 의인을 칭찬합니다”라는 글과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정씨는 선행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정씨는 2014년 물속에 빠진 시민을 무사히 구조하고, 2016년에는 휠체어를 탄 시민이 넘어진 것을 발견하고 직접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정씨는 해안 경계 중대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과 2017년에는 불법 민간 잠수부를 발견해 해경에 인계하는 등 책임감도 남달랐습니다.

정씨는 “군인으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많은 칭찬을 받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경남도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행 소감을 짧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