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의 심승섭 부역장은 전날 오후 2시쯤 순찰을 하던 중 물품 보관함 앞에서 70대 남성을 발견했다.
12일 오후 2시 15분 경, 서울교통공사(사장직무대행 최정균)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근무하는 심승섭 부역장이 역사 안에서 순회근무를 하던 중,
물품보관함 앞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서 있던 한 70대 남성 어르신을 우연히 목격했습니다.
당시 이 어르신은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기계에 익숙지 않은 듯 조심스럽게 물품보관함 안에 가지고 있던 현금 3,100만원을 넣으려 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심 부역장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아 곧바로 어르신께 다가가 잠시 역무실로 같이 이동하자고 권유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20대 여성 승객도 그 모습을 보고 어르신을 함께 설득했습니다.
반신반의하던 어르신은 결국 승객과 심 부역장의 권유에 따라 역무실로 이동했습니다.
심 부역장은 어르신이 받고 있던 전화를 끊게 하고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들은 결과, 이 사건이 어르신의 돈을 노린 보이스피싱 사건임을 직감해 곧바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심 부역장은 다시 어르신을 은행으로 인도해 돈을 어르신 본인 계좌로 입금하도록 안내해 안심시키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했습니다.

모든 자초지종을 파악한 어르신은 “다급한 상황이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전화에서 시키는 대로 돈을 넣으려고 했던 것인데, 알고 보니 사기 사건이었다니 황당하다.”라며 “삼성역 직원들이 없었다면 그대로 돈을 날렸을 것이다. 직원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꼼꼼한 눈썰미와 판단으로 고객의 돈을 지켜낸 심 부역장은 “그 상황에서 역 직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을 했는데 고객에게 도움이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늘 관심을 가지고 근무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