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한 공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삽시간에 번진 불길, 소방차가 도착하기전
화재 현장에 뛰어든 시민들의 행동, 이 가운덴 중학생도 있었습니다. 무슨일인지 지금 알아보겠습니다.
공원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해충 방제에 쓰는 소독기에 불이 나 옆에 있던 오토바이까지 번졌습니다. 다들 소방관을 기다리던 그때, 소화기를 든 중학생이 화재 현장으로 뛰어갑니다.


수업을 마치고 가던 정유민 군입니다. “어느 정도 가까이 가니까 빨간 불이 보이는 거예요. 울타리 사이로…”
정 군과 때마침 도착한 다른 시민이 소화기를 쏘자, 불길이 곧 사그라듭니다. 소방서에 신고가 들어간 지 채 10분이 안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소방관은 이런말을 남겼습니다. “화재 발생 후 1분 있다가는 소화기 한대로도 충분히 진화가 가능하지만 10분 경과 후에는 소화기 3대로도 진화가 불가능한 상황이거든요.”
정 군은 150미터 떨어진 아파트 경비실까지 달려가 소화기를 빌렸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소화기 사용법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불을 끈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평소에 손이 크고 친구들을 많이 도와준다고 해서 친구들이 저를 ‘가재맨’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때도 똑같은 마음으로 평소랑. 누군가 다쳤을 수도 있으니까.”

군산소방서는 시민들의 쉼터를 지킨 정 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