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어려운 연인들에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줬던 마산의 신신예식장 다들 아시나요? 얼마전 전 대표가 고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했었는데요.
최근 놀라운 소식이 전해져서 화제입니다. 대체 무슨일일까요?
마산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원에서 55년간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 4000쌍 부부를 결혼시킨 백낙삼씨가 투병 끝에 3월 28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3세. 발인은 30일 오전에 이뤄졌습니다.
백 씨의 부인 최필순(83)씨는 “남편이 지난해 4월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1년 투병 끝에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별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젊은 청춘들에게 꿈과 행복을 주셨다’, ‘선행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고인은 1967년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신혼부부에게 예식장 공간 사용료와 의복 대여비, 기념사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대부분의 고객은 값비싼 결혼식을 치르기 어려운 신혼부부였습니다.
선행이 알려지면서 백 씨는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포장을,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인 지난해 1월 14일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 씨 부부를 만나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백 씨는 생전 기념사진 값을 일부 받았으나 석류장을 받고 나서는 그마저도 관뒀습니다. 2021년에는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생전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고, 영화 ‘국제시장’에 사진사 역할로 얼굴을 비추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예식장 운영은?

55년간 무료 예식을 제공해온 마산 신신예식장이 앞으로도 계속 운영될 예정입니다.
고(故) 백낙삼 전 대표의 별세 후, 아들 백남문 대표가 가업을 잇습니다.
지난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신예식장 백남문 대표는 가업을 잇는 소감에 대해 “직접 해보니 아버지께서 정말 열심히 예식장을 운영했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신예식장은 백낙삼 전 대표가 55년간 무료로 운영하며 약 1만 4천 쌍의 부부를 결혼시킨 곳입니다.
그러다 백낙삼 전 대표가 지병으로 쓰러지자, 지난해 4월 18일부터 아들 백남문 대표가 그 뜻을 이어받아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친 최필순 씨도 예식장 운영 및 무료 예식 진행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매체가 백남문 대표에게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자 “김치~ 참치~ 꽁치~ 히!”라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는 생전 부친이 웨딩 촬영을 하면서 외쳤던 구호입니다.
백남문 대표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걸어온 길에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례와 헤어·메이크업은 외부 전문가를 섭외해 유료이고, 예식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 비용을 위해 사진 인화, 앨범 제작비 등 일부 비용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방문하는 모든 분이 만족하고, 추억이 남는 예식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