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동남이 인명구조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지난 15일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는 이천수가 수영을 배우기 위해 정동남을 찾아갔습니다.
이날 이천수는 “사실 물 공포증이 있어서 물만 가면 식은땀이 난다. 물에 뜨는 시스템을 잘 모르겠다. 애가 셋인데 물놀이를 가자고 하니까 배우러 왔다”라며 물 공포증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가슴 아픈 가족사

이후 이천수는 정동남에게 구조활동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고 정동남은 “내 한이 1969년도에 내 동생이 중학교 3학년 때 한강에서 익사했다”라며 “초등학교 때부터 동생한테 수영을 배우라고 그랬는데 배우지 않았다”라며 가족사를 털어놨습니다.
정동남은 “내가 이제 물에 빠진 사람은 다 건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50년 동안을 계속 숙명적으로 인명구조에 매달렸다”라며 “우리가 단체를 만들어 그동한 시신 수습한 것도 580여 구되고 살린 사람도 2,000명 정도 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성수대교에서 버스가 떨어졌는데 현장 가니 나도 이제 애를 키우지만 너무 비참했다. 내가 70대인데 현장에만 나가면 난 똑같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습니다.
정동남 스펙

이 사람에 대해 조금만 더 자세히 파고들면 비범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한검도 7단, 태권도 7단, 대한합기도 공인 8단이며, 대한합기도 시범단장, 수상안전연합회 중앙구조본부장, 경찰특공대 대테러 사범 및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안전관리대책기획단 자문위원장, 환경처산하 자연보호중앙회 구조본부장, 중앙 119구조단 명예대장 등등의 직함도 있습니다.
국제연합이 지정한 네덜란드 국제구급구조 교육전문기관(ICET) 지도자 교육을 이수했다. 이미 1972년 동양방송 입사 때부터 무술사범 특채로 입사한 것이니… 그 밖에도 미국 연방교통안전국(NTSB) 표창을 받은 바 있습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

정동남은 구조 활동으로 인해 챙기지 못 했던 가족에 대한 죄책감도 드러냈습니다. 정동남은 “내가 나가면 언제 죽을지 모르지 않나. 아이들이 클 때 정 한 번 못 준 것이 너무 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막내 아들이 20년 전에 오토바이 사고로 왼팔이 없어 2급 장애인이 됐다. 그때 내가 아빠로서 역할을 잘 했으면 사고가 없지 않았을까 후회가 된다. 가족에 대한 후회는 죽을 때까지 할 것”이라며 구조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가족을 챙기지 못 했던 과거에 대한 죄책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후에는 오산에서 구조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정희 씨를 추적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그러나 이정희 씨의 지인은 “정동남 씨에게 동생이라는 빚을 져 보기가 미안하고 고마워 출연을 고민하고 있다”고 대신 전했습니다.
이윽고 만난 두 사람은 눈물의 재회를 했다. 이정희 씨는 정동남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으며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러워서 찾아뵙지 못 했다. 동생 시신을 수습해주시고 돈도 안 받으시고 장례식장에 조문까지 와주셨다. 빚쟁이 같은 마음이었다. 정동남 씨의 그런 행동에 감명 받아 구조전문가로 활동하게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도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구조전문가가 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정희 씨는 어느새 한 구조 단체의 부회장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이정희 씨는 정동남에게 임명장을 자랑하며 뿌듯함을 함께 나눴습니다.